'Equilibrium'이라는 단어를 번역하면 '평정심'이 되겠군요. 그런데 이 영화에서 평정심이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깨달음에 의한 희노애락에의 초월'을 뜻하는게 아니라, 약물의 화학적 반응에 의한 감정의 통제를 말합니다. 배경은 3차대전 후의 21세기. 더 이상의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우선 감정의 제어가 필요하다고 판단, 약물 복용을 통해 감정을 통제하고 장식이나 예술품들 등 감정을 유발시키는 모든 요소들을 파괴하기에 이릅니다. 주인공은 이런 일을 수행하는 정부 요원인 '성직자(Cleric)'인데, 감정 유발자들의 색출 및 제거까지 담당합니다. 어느 날 우연히 약물 복용을 멈추게 되면서 감정을 되찾고, 저항군과 함께 싸우게 됩니다.
... 정도가 줄거리이고,
영화를 보고난 후에 '그 삭막하게 생긴 주인공이 [태양의 제국]의 그 소년인가' 하고 놀랐습니다. 이퀼리브리엄 때문에 크리스찬 베일 주연의 또다른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도 보고 싶어졌다는.
이퀼리브리엄에서의 제일 큰 볼거리는 역시 포위한 적들을 360도 무차별 쌍권총 난사로 해치우는 '건 카타(Gun Kata)' 기술입니다. 무척이나 황당무계합니다만, 그래도 절대 불리한 상황이라도 해결해버리고 마는 엄청난 기술에 그 화려함까지 더한 모습에는 아무리 비현실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매료되지 않을 사람은 없는 법이죠.
화려한 건 카타 액션 씬 중에서도 마지막 주인공과 부의회장과의 대결 씬에서는 검을 가지고 싸우는 도중에 갑자기 검을 총으로 뒤바꾸어 놓으면 이렇게 싸우게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총으로 맞추기 위한 유리한 위치 점유와 이를 막기 위한 블러킹들의 연속... 여기에 체계적으로 초식을 갖추면 꽤 그럴 듯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매트릭스 직후에 개봉한 영화여서 그런지 '매트릭스는 잊어라!' 등등의 카피로 매트릭스와 연관시키려고 하지만, 그건 그냥 상업적인 제스쳐일 뿐이고, 결론은 뭐 잊을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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