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퍼키스 저, 박태희 옮김
눈빛출판사
150페이지, 7,500원
witch님 블로그에서 보고 저도 따라 샀습니다. (따라쟁이!) 제목이 주는 편입견 -- '강의', '노트'가 들어갔으니 -- 때문에 사진 기술 전문서 쯤으로 알고 찾아봤습니다만, 생각보다 작은 판형에 얇은 두께를 가진 사진 에세이집이었습니다.
읽는 것은 하루면 충분했지만, 음미하고 이해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시, 발레, 연주를 연관하여 사진 예술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펼쳐나가는 글은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더 많은 생각을 위한 여지를 던져주네요.
사진을 찍으면서 뭔가 치열하게 표현하고자 하려고 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던 적도 없었고, 어떤 한 주제에 대해 끝까지 매달려 본 적도 없었죠. 사진을 찍으면서 꼭 이런게 필요한게 아니지만, 아무 생각 없이 카메라를 잡는 것은, 단지 카메라 테스트일 뿐 사진을 찍는 순간에 주어진 시간을 그냥 흘려버린게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는 최소한, 카메라를 잡는 순간의 마음의 자세나, 뷰파인더를 통해 바라보는 시야가 달라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진과 예술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한번 정도 해본 분들에게는 한번 더 생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사(史)에 대한 교양 수준의 지식이 있으면 좋고요, 아는 만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종류의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