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하늘공원

2006/06/07 14:17
상암동 쪽은 평소에는 가야지, 하고 벼르곤 하다가
막상 휴일만 되면 꼭 잊어버리곤 하던, 인연이 잘 안닿던 곳이다.
6일 이쪽에 가게 된 것도 실은 애초에 영화 보려던 계획이 틀어져서 우연히 떠올라던 것.

구체적인 교통편을 몰라서, 바로 6호선 월드컵경기장 역에서부터 걸어갔다.
경기장 옆을 지나가는 중에 까르푸가 보여서 뭐좀 먹을거 사들고 갈까... 하다 그냥 패스.
그렇다. 난 방앗간도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변종 참새였던 것이다.

월드컵 경기장도 한 컷

다녀온 후의 소감으로는 첫째,
'너무 힘들었다'는 것이다. 경기장 역에서부터 경기장을 지나 월드컵기념광장을 거쳐 하늘공원까지 가고, 한바퀴 돈 후 다시 그대로 돌아오고 나니 아주 진이 빠졌다. 평소 연구실에 박혀 있느라 몸을 잘 움직이지 않았던 결과라 할까... --) 나중에 재보니 도합 약 6km 이상을 걸은 것 같다. 다음부터는 차를 갖고 가든지 아니면 버스를 타고 최대한 가까운 데서 내리던지 해야겠더라는...

넓다!

둘째, '시원하다!'는 것. 서늘하다는 뜻이 아니라, 넓고 멀리까지 보여서 눈이 시원하다는 것이다. 풍력 발전을 위한 풍차도 운치 있게 돌고, 사방이 초원 아니면 하늘인지라 서울 안인데도 서울 같지 않은 곳이라고나 할까. 그야말로 여기까지 고생해서 온 보람이 남는 곳이었다.

한바퀴 돌면서 쉬는 날 여기서 뮝기적 거리는 상상을 해본다.

늦은 오전 쯤 쉬엄쉬엄 온다. 오는 길에
편의점이나 까르푸에 들러 샌드위치 등을 사는 것도 좋겠다.

앞이 탁 트여있고 갑자기 비 오면 가릴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는다.

일단 먹고 본다. :) 그리고 책을 읽는 거지.

읽다가 잠깐 졸기도 하고, 지겨워지면 공원을 한바퀴 도는 것도...

해가 서쪽으로 자리를 옮겨 그림자가 길어질 때 쯤이면
자리를 털고 쉬엄쉬엄 내려온다.

아... 생각만으로도 좋다. ㅡ0ㅡ
2006/06/07 14:17 2006/06/0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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