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덕분에 오랜만에 평일 출퇴근 시간대를 벗어난 전철을 탈 수 있었다...
사람도 많지 않아 넉넉한 차량 안을 오늘도 여지없이 잡상인들이 휘젓고 다닌다... 목적지까지 열댓 정거장 가는 사이에만 벌써 세 명 정도 지나갔다.
전에는 그렇게도 짜증나더만 오랜만에 보니 유심히 보게 된다...
#1. 면도기
텅스텐 날이라 날이 하나만 있어도 잘 깎인다.
기내 면세품으로 팔던 것.
5천원
결과: 판매량 제로. 아무래도 면도기는 이것저것 스펙을 따지거나 사람마다 선호하는 제품이 있는 종류의 것이어서 그런게 아닐까. 급할 땐 차라리 편의점에서 일회용 면도기를 사서 쓰고 말지. 더군다나 업계(?) 초창기부터 판매되어온 전통 있는 품목이다 보니 ‘싼게 비지떡’이라는 인식이 많이 보급된 것도 한 몫.
#2. 문화볼펜
(동그라미 무식하게 그어댄 종이를 보이며)
보라 이렇게 써대도 볼펜 똥이 생기지 않는다. (설명 끝. 간단하다!)
10개들이 한 셋트(검은색5개 파란색5개)가 천원
결과: 열 셋트 정도 팔았음. 구매층도 학생부터 아줌마 할머니까지 다양. 이건 면도기와 정반대의 케이스로, 요모조모 따질 것도 없는데다, 가격도 저렴하니까 쓰다가 영 안좋다 싶으면 부담 없이 처분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3. 우비
예전에 주한미군에 납품해오던 것
이렇게 잡아당겨도(팡! 팡!) 찢어지지 않음
넉넉한 크기에 군복과 같은 위장무늬 디자인이 특징
5천원
결과: 판매량 제로. 우비 자체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물건이 아닌데다, 다른 사람들은 다 제쳐두고 군대 경험 있는 사람들이 이 군복스러운 우비를 기꺼이 살 지가 상당히 의문스러움. 그리고 판매 시기도 안 좋았다고(햇빛 쨍쨍) 봄.
역시 아무거나 내다팔아선 안 되는 것이다!
선택의 여지 없이 할당 받은 대로 파는 거라면 어렵겠지만...
지하철 잡상인 관찰하기
2007/09/05 14:52트랙백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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