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영화를 무려 세편이나 봤습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분위기 획득에 도움이 안되는 것들 뿐이라... --;
쓴다쓴다 하고 미루다가, 그래도 1월 지나가기 전에 짤막하게라도 써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끄적거려봅니다.
<스위니토드>
19세기 영국을 무대로 자신의 아내를 탐한 판사에 의해 억울한 감옥살이를 해야 했던
한 이발사의 복수극.
영화는 오프닝부터 피로 시작해서 피로 끝남.
전체적으로 채도가 떨어지는 화면 분위기에서 유독 피색만 선명하다.
잔인한 장면(칼로 목을 쓱!)들이 많아서 오붓한 분위기의 관람은 어려울 듯. (게다가 19금 등급이다)
그래도 결말은 권선징악.
원작이 뮤지컬인 영화답게 음악들은 다시 듣고 싶은 곡들이 많았다. 뮤지컬 공연이 있으면 따로 가보고 싶음.
<클로버필드>
캠코더를 통해 데이트라든가, 축하 파티 등의 일상 생활의 모습 주욱 펼쳐진다. 평화로운 세계를
갑자기 깨뜨리며 맨해턴에 괴수 등장.. 이후 캠코더에는 살기 위해 도망치는 모습이 담긴다.
다른 괴수 영화에서는 보통 괴수 A가 나오고, 이에 맞서 싸우는 잔챙이들 또는 영웅 B의 대결 구도에
나머지는 도망치는 역의 엑스트라들이지만
클로버필드에서는 엑스트라 급 존재감 뿐인 민간인을 주인공으로 놓고 이들의 관점으로 봤다고나 할까.
영화의 끝까지 캠코더를 통해서만 이야기의 진행을 볼 수 있는 상당히 실험적인 방식이나,
실험적이어서인지 좀 받아들이기 어렵다.
어떤 사람들은 보고나서 울렁거린다고 한다. 유의할 것.
<미스트>
클로버필드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도전했지만 분위기 업에 실패. -_-;
스티븐 킹의 동명 원작을 영화화한 것으로, 정체불명의 안개에 갇힌 사람들의 행동을 통해
위기에 몰렸을 때의 인간 군상의 갖가지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자기 방식 대로 밀어붙인다거나, 뒤에서 선동하여 자신한테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간다거나...
결말은 원작과 다르다고 하는데, '이렇게 노력한 것으로 됐어'하고 체념하는
또 다른 사람의 심리를 보여주려 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꿈보다 해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