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교토 관광 하면 빠질 수 없는 곳.
바로 키요미즈데라라는 절이다. 2년 전에 갈 때는 미리 내리는 바람에 한참 걸어야 했는데, 이번에는 반대 방향에서 너무 일찍 내렸다.
그래도 사람들 걷는 대로 따라가고, 표지 보고 따라가니 나온 곳은 오메, 웬 공동묘지.
거기서 본 공동묘지의 특징은, 다른 곳도 다 비슷하리라 생각되지만, 상당히 공간 집약적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무덤과 달리 넓이가 한 평도 안된다. 사람이 서서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넓이에 묘비가 있고, 그 앞에 꽃을 꽂기 위한 받침대와 향을 피우기 위한 제단이 있는 것이 다이다. 그리고 이웃한 묘와 바로 붙어있다. 사람이 지나다니는 통로는 한줄로 서야만 갈 수 있을 정도의 폭이다. 이러한 형태의 묘들이 엄청 모여 한 산자락을 완전히 덮었다. 뭐랄까, 망자들의 도시라는 표현이 어울린다고나 할까. 더운 여름날임에도 불구하고, 그곳만은 꽤 서늘했다.
사진 한장을 찍으려다, 같이 간 사람이 공동묘지를 찍는 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고 해서 관뒀다. (내 생각엔, 심령사진이 찍힐까봐 무서워서 그런것 같은데. ^^)

자자, 이야기가 이상한 데로 샜다. 어쨌든 키요미즈데라에 도착했다.

옆으로 편한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들 높은 계단을 올라가 저 문을 지나간다.
행운을 주는 문인가?


키요미즈데라 하면 역시 이 모습이다!
저 커다란 난간에 서서 아래를 쳐다보면 아찔한데,
아쉽게도 지금은 보수 공사 때문에 비계를 대놔서 보이지 않는다.


남의 나라 풍습임에도 불구하고, 저 굵다란 줄과 커다란 징이 어떤 것인지 다 알고 있다.
만화나 영상 매체를 통한 문화의 전달은 의외로 막강하다.


키요미즈데라 하면 여길 또 빼놓을 순 없지.


저 세줄기의 약수에는 각기 다른 의미가 있다고 한다. 안쪽에서 긴 장대에 매달린 컵으로 물을 떠마시게 되있는데, 예전과 달리 입구에 컵을 파는 곳이 생겼다. 컵을 산 사람은 장대 끝에 설치된 받침대에 자기 컵을 대고 물을 떠 마시면 되고, 안 산 사람은 그냥 컵과 장대가 붙어있는 걸 집어서 떠마시면 된다. 따로 컵을 준비하는게 위생 상 좋기야 하겠다만.

약수터(?) 앞에서 파는 빙수.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확연히 틀리다.


일본의 빙수는 원래 얼음 갈은 것에 색소를 넣은게 다인데, 꽤 달아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그런데 이 곳의 빙수는 싸구려 색소 대신 제대로된 과일즙을 사용했는지 아주아주 맛있었다는.
위에는 녹차빙수, 아래는 딸기빙수.

단풍잎들의 이불이 부드럽게 햇살을 막아준다.

2004/07/30 23:29 2004/07/3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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